봄이다. 사람마다 봄을 받아들이는 감각은 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상쾌한 봄바람 냄새로 봄을 마주하기도 하고, 수줍게 얼굴을 내민 벚꽃으로 봄을 보는가 하면, 얇아진 외투에 힘껏 기지개를 켜며 봄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어딘가 허전하다. 왜일까. 자, 이제 이 소리를 떠올려보자.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 둘이 걸어요.”

매해 봄이 오면 국내 음원 차트를 ‘역주행’한다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후렴이다. 버스커버스커는 몰라도 이 노래를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봄=벚꽃엔딩’은 공식이 돼 버렸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라디오나 방송을 통해 이 노래를 들어야 봄이 온 걸 안다고 말하기도 한다. 즉, 소리로 봄을 인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음악인류학자 스티븐 펠드의 ‘음향인식론(acoustemology)’의 개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가 주창한 음향인식론은 쉽게 말해 우리가 매일 다양한 청각 정보를 통해 ‘앎’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우리가 세계를 지각하는 데에는 빛이 소리보다 더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직접 귀를 막고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정보로부터 차단되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가령, 귀를 막은 채 길을 걷는다고 상상해보자. 뒤에서 돌진하는 자동차의 위협을 감지할 수 있을까.

또한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가정해보자. 상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뿐더러 기본적인 학습 활동에도 커다란 장애를 겪게 된다. 그래서 헬렌 켈러는 “눈이 안 보이면 사물로부터 멀어지지만, 귀가 안 들리면 사람으로부터 멀어진다”고도 했다. 반대로, 더 잘 듣는다는 것은 더 많은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베테랑 자동차 시술공이 엔진 소리만으로 자동차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무림의 고수가 바람에 스치는 낙엽 소리만으로 적의 움직임을 안다는 것은 단순한 허세가 아닌 셈이다. 우리가 아파서 병원에 갈 경우, 엑스선(X-ray)보다 먼저 접하는 것이 ‘청진기’인 점도 소리를 통해 빠르게 몸 속 상황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대표원장은 소리가 인지 능력과 연결돼 있어 중요하다고 했다. “인간에게 소리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인지 능력과 직관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청력이 떨어지면 소통에 문제를 겪게 되죠. 상대의 말을 잘 못 듣다 보니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자신감이 결여되고, 점차 고립됩니다. 결국, 소통을 통한 사고 과정이 줄어들면서 인지 능력이 저하되고, 최악의 경우 치매나 알츠하이머로 이어지죠. 실제로 난청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30% 정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곧 사고와 배움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런 인지 과정을 통해 사람의 삶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계희승 한양대 음악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인간에게 소리는 배움의 도구이자 삶의 방식”이라며
“예컨대, 카페에서 세계 평화를 노래하는 음악이 흘러나올 경우, 평범한 음악이 재생될 때보다 사람들이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공정무역 커피를 구매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지만 그 소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인식하게 하고, 행동의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리의 힘 활용한 광고 마케팅이 뜬다
기업들도 이런 소리의 힘을 활용한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소닉 브랜딩이 바로 그것이다. 소닉 브랜딩(Sonic Branding)은 ‘소리의’라는 의미의 영어 ‘소닉(sonic)’과 ‘브랜드화 작업’을 뜻하는 ‘브랜딩(branding)’의 합성어다. 즉, 소리나 음악 등 청각적 요소를 활용해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소닉 브랜딩의 활용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기업 광고에서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특정 의성어 혹은 의태어로 표현된 소리나 멜로디로 표현한 CM송 혹은 TV 드라마의 OST가 가장 전형적인 소닉 브랜딩이다.

가령, 사람들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나 ‘간 때문이야’라는 음원을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되거나, 초코파이와 우루사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 그 이치다. 또한 음악적 구성이 아니라도 특정 ‘소리’를 강조한 소닉 브랜딩 사례도 있다. OB맥주의 브랜드 ‘카스’ 광고에서는 병맥주를 개봉할 때 나는 ‘톡’ 소리를 강조해 제품의 광고 문구도 ‘톡 쏘는 맛’의 맥주라는 설명을 덧붙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의 모든 라면 CF에서 연기자가 라면을 먹는 ‘후루룩’ 소리가 유난히 강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아주 세밀한 소리까지 광고에 적용되고 있다. 칼로 족발을 써는 소리를 정밀하게 포착해 족발 특유의 쫀득함을 강조하기도 하고, 치킨이 기름에서 튀겨져 올라오는 순간의 지글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면서 바삭함을 연상하게 하는 광고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그간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1인 미디어에서 강세를 보였던 ‘먹방’만큼이나 요즘은 먹는 소리를 강조하는 ‘귀방’이 인기몰이 중이다.

이 동영상들의 특징은 ‘소리’에 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극도로 미세한 소리까지 포착해 선명하게 들려준다. 여기에 반영된 개념이 바로 자율감각 쾌락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ASMR)이다. ASMR는 오감 혹은 인지적 자극에 반응해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이나 쾌감 따위의 감각적 경험을 의미한다. 즉, 선명한 소리들을 들으면 뇌가 반응해 마음이 안정된다는 논리인데 아직까지 이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과는 없지만 다수의 네티즌들에게서 ‘소리가즘’ 혹은 ‘귀르가즘’이라는 호응을 얻으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ASMR를 마케팅의 방법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

소셜컨설팅그룹 SCG의 고영 대표는 “최근 기업들이 청각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반복적인 소리를 활용한 잔상 효과와 더불어 시각에 비해 소리는 수용자로 하여금 상상할 공간을 제공하는데, 그것을 상상하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인식이 쌓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힐링과 위로, 소리로 한다.

소리의 힘은 인지영역 외에도 다양하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사건 현장에서 남겨진 소리의 흔적으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하고, 위기의 순간 굉음을 발휘하는 호신용 경보기들,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달콤한 목소리까지 소리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그중 현대인들이 소리에 매혹되는 주된 이유는 ‘힐링’에 있는 듯하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성별이나 나이, 직급, 직종에 상관없이 공통으로 외로움을 호소한다. 이는 1인 가구 500만 명 돌파라는 사회구조적 변화와 함께 대화가 단절된 가족, 사라져 버린 이웃, 무한 경쟁 속 성과지향주의 등이 낳은 결과물이다.

또한 사람의 뇌파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백색(자연) 소음인 새소리, 바람소리는 어느새 도심의 자동차 경적소리에 사라져 버렸고,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업무와 층간소음이 우리의 귀와 마음을 더욱 닫아 버리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자기만의 공간에서 느끼는 공허와 외로움을 소리로 위로받고 있다고 한다.

요즘 점심시간이나 퇴근 이후 전문 오디오 매장이나 청음 숍, 뮤직 라이브러리 등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평일 오후 1시와 7시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청음공간인 ‘소리샵’이나 이태원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낙원상가를 방문해보니 나만의 소리를 즐기는 사람들을 적잖이 찾아볼 수 있었다.

평일 오후 1시경 소리샵을 찾은 4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점심시간마다 종종 이곳을 방문해 최신 오디오 제품도 찾아보고, 음악을 듣고 있다”며 “소리를 들을수록 내게 더 맞는 소리를 새롭게 발견하곤 하는데 그때의 즐거움은 다른 유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또한 “모두에게 좋은 소리를 정의할 순 없어도, 나만의 소리를 듣고 찾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힐링이자 나를 위한 가장 값진 투자다”라고 덧붙였다.

낙원상가에서 30년 넘게 기타를 조율해 온 이세문 세영악기 대표도 “과거와 달리 요즘 손님들은 소리에 굉장히 민감한 편인데, 가령 신중현이나 부활의 김태원 같은 전문 음악가들이 자신만의 기타 소리를 찾기 위해 수년 넘게 기타를 조율했다면, 최근엔 일반 손님들도 자신만의 소리를 찾고자 공을 들인다”며 “개개인마다 추구하는 소리는 달라도 자신만의 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걸 보면 소리가 그만큼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소리의 어떤 기능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청각 자극이 감성 기억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사람에게는 두려움과 연관된 청각 자극이 있는가 하면 마음에 평온을 주는 청각 자극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외로울 때 따뜻한 사람과 만나는 것이 최고의 해결책이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마음에 평온을 주는 자극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때 음악이나 소리 등 청각 자극이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윤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우울장애, 불안장애, 만성통증, 그리고 조현병 같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음악을 듣거나 음악 치료를 추가하면 증상이 완화되고 사회적 기능이 향상된다. 이는 음악이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생물학적인 신체 변화를 일으킨다는 방증으로, 예를 들면 심장 박동, 혈압,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떨어트린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실제로 친사회적인 좋은 가사들이   담긴 노래를 들었을 때 긍정적인 사고, 공감, 이타적 행동 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며 “가령, 나만 실연으로 힘든 줄 알았는데 실연의 통증이 담긴 노래를 수많은 사람이 함께 들을 때 내가 우리라는 느낌이 강하게 찾아오고 이런 사회적 결속감이 여러 심리적인 불안정감을 호전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음악을 통해 내가 누군가와 연결됐다는 결속감은 개인의 정신 건강에 깊은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덧붙였다.

정현주 이화여대 대학원 음악치료학과 교수도 “우리의 몸은 세포로 구성돼 있고, 모든 세포는 진동한다”며 “우리는 음악을 청각적으로 듣지만 소리의 파장이 지닌 물리적인 힘으로 인해 촉각적으로도 흡수한다. 소리의 파장을 통해 우리 몸은 공명되고 동화될 수 있다. 신체적으로는 심박(리듬)을 통해서 정서적으로도 선율적 윤곽과 패턴에 영향을 받는 만큼 적절한 음악 선곡은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을 때 심장박동을 늦추는 이완적인 템포를 지닌 곡이 좋다”며 “이는 인간이 양수 환경에 있을 때 평정 상태에서 엄마의 심장박동을 들으면서 성장했기에 그때의 평정 상태를 무의식적으로 상기할 수 있는 지속적인 리듬 패턴을 지닌 곡을 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리, 나를 빛내는 도구
때론 소리의 힘은 한 사람의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바로 목소리다. 목소리는 타자와의 의사소통에서 가장 주요한 도구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는 한 연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1916년 미국 UCLA대의 심리학자인 앨버트 매러비안 박사는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 연구했다. 매러비안 박사는 서로 낯선 사람들이 만났을 때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는 요소 중 언어 내용의 중요도는 7%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되레 비언어 요소인 청각 요소가 38%, 시각 요소가 55%를 차지했다. 물론, 이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외모가 이미지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목소리도 다른 사람이 나를 판단하는 주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사회생활에서 협상, 발표를 할 때나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는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목소리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이정원 소리원음성과학연구소 대표는 “최근 들어 목소리 성형을 원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다”며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부터 목소리를 직업으로 삼는 가수, 성악가, 배우, 그리고 사람과 소통해야 할 일이 많은 정치인, 최고경영자(CEO), 교사들까지 다양한데, 그만큼 목소리가 개인의 경쟁력이 된 세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평소 성대 관리와 올바른 자세 유지 등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얼마든지 매력적인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율감각 쾌락반응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은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후각적, 혹은 인지적 자극에 반응해 나타나는, 형언하기 어려운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따위의 감각적 경험을 일컫는 말이다. 이 현상에 대한 일화적 증거는 많지만 과학적 증거나 검증된 자료는 거의 없어서 ASMR 현상의 성격과 분류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ASMR를 느끼게 해주는 자극을 흔히 ASMR 트리거(trigger)라고 한다.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자극이 다르므로 ASMR 트리거에도 개인차가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트리거로 속삭이는 소리를 들 수 있다. 속삭이거나 부드러운 억양으로 말한 내용을 녹음한 비디오를 유튜브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요즘에는 먹방의 인기에 힘입어 치킨이나 샐러리, 칵테일새우 등 먹는 소리 콘텐츠가 화제다. 인기 있는 국내 ASMR 유튜버로는 ‘미니유(miniyu)’,
‘다나(DANA)’, ‘하쁠리(rappeler)’ 등이 있다.

마음의 위안을 주는 소리
마음의 위안이 필요할 때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이 좋다. 우선 자연이라는 것, 자체가 심상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가령, 새소리를 들었을 때에 숲속의 평온함, 이로 인한 이완적인 정서 등이 시각적으로 정서적으로 체험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파도 소리와 같은 물소리도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다. 귀로 듣지만 바닷가와 넓은 수평선이 드리워진 바다를 심상으로 떠올릴 수 있고, 이로 인해 좋았던 기억 등 긍정적인 정서가 유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빗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도 좋다. 종교에서도 소리는 힐링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가령, 목탁 소리를 통해 잠시 자신에게 집중하게 하는 소리, 교회의 종소리처럼 영적 존재를 상기시켜주는 소리나 성당의 오르간 소리, 합창 소리 등은 우리 안에 내재된 영성을 성장시켜주기도 한다.

나만의 소리 공간 발견하기
소리를 좀 공부했다는 사람들이 제시한 좋은 소리의 조건은 한결 같았다.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달렸다”는 것. 즉,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참맛을 알 듯, 나만의 좋은 소리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리를 접할 필요도 있을 터다. 그 시작점에 있는 당신에게 이 봄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없는 ‘핫 플레이스’ 소리 공간들을 소개한다.

아늑한 소리몰링 공간
청담동 ‘소리샵’

오디오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청음 숍이 ‘소리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보다 여유롭게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을 이용하면서 저마다 다른 소리와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을 자청한다. 그중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오디오 전문 수입·판매 업체 소리샵의 ‘셰에라자드’ 매장은 이미 오디오 마니아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청음 공간이다. 이곳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소리의 즐거움을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화공간이다. 겉보기엔 카페로 착각할 만큼 아늑한 분위기로 매장을 꾸몄다. 커피와 간단한 음료, 과자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기존 청음 매장이 이어폰, 헤드폰을 스탠드에 묶어 놔 그 자리에 서서 음악을 들을 수밖에 없었던 것과 차별화된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5길
문의 02-3446-7391

거대한 소리 도서관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최신 음악부터 깊이 있는 세기의 명반까지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접하고자 한다면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를 추천한다.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뮤직 라이브러리는 비틀스(The Beatles)가 내놓은 <예스터데이 앤드 투데이(Yesterday and Today)>의 유명한 붓처커버(Butcher Cover)를 필두로, 롤링스톤스(The Rolling Stones)의 음악 세계를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100장 한정판 <어 스페셜 라디오 프로모셔널 앨범 인 리미티드 에디션(A Special Radio Promotional Album In Limited Edition)>과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초회 음반처럼 그간 소문이나 기사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250장의 희귀 음반을 실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대중음악사의 가장 중요한 지점을 차지하는 26장의 희귀 음반을 뮤직 라이브러리에 영구 전시하며, 그 외 희귀 음반은 매월 새로운 테마의 레어 컬렉션(rare collection)으로 선보인다. 레어 컬렉션의 각 음반에서 선별한 트랙은 DJ 선곡 리스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6
문의 02-331-6300

자연의 소리를 담다
국립국악원 우면당

올해 2월 국립국악원 우면당이 개관 후 29년 만에 국악 전용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재탄생됐다. 이번 리모델링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음향 환경이다. 울림의 깊이는 더하고, 섬세한 연주의 떨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육면체의 무대 중 객석을 향한 전면을 제외한 모든 면을 밀폐형으로 설계했다. 또 국악기의 울림을 키우기 위해 무대 아래 10개의 공명통을 설치했다. 객석 어디서든 고른 음량을 들을 수 있도록 무대 천장에 12개의 음향 반사판을 달았고, 객석 주위로도 기와 형태의 음향 반사판 12개를 설치해 무대에서 생성되는 풍부한 음량이 객석으로 골고루 반사되도록 했다. 공간 자체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올해 5월에는 ‘세종조회례연’을 무대에 올리고, 하반기에는 국악축제(6~9월), 한·중 실크로드 음악 유물전(6~8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대표 국악 관광 공연(9~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국 악기 특별전(10월~2018년 6월), 미국 현대음악제 퍼시픽 림 뮤직 페스티벌 공연(10~11월) 등 국악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대규모 사업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위치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364 국립국악원
문의 02-580-3333

입체 음성의 메카
CGV 여의도 

최근 극장에서 ‘사운드’를 강조한 상영관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그중 2012년 문을 연 CGV 여의도는 전체 상영관(9개)에 3D 입체 음향 시스템 ‘사운드 X(SOUND X)’를 도입, ‘사운드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여의도 사운드 X의 주요 특징은 저음에 강하며, 영상의 움직임에 따라 사운드 역시 X·Y·Z의 3차원 축으로 움직이는 CGV만의 3D 입체음향 시스템으로, 원음의 방향성과 생동감을 완벽하게 재현해냄으로써 관객에게 제3자가 아닌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가령, 영상 속 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멀리서 들리는 소리, 가까이 들리는 소리 등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포착해낸다. 특히, CGV 여의도에 설치된 사운드 X는 입체음향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 ‘소닉티어’의 솜씨로, 스크린을 기준으로 앞쪽의 좌우, 뒤쪽의 좌우, 천장 등에 설치된 16개 스피커가 다중적인 입체음향을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 밖에도 CGV 여의도는 폴딩 테이블,  무대조명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관, 안락한 좌석으로 눈길을 끄는 프리미엄관 등 스페셜 상영관도 마련돼 있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문의 1544-1122